젊은 새댁이 낑낑거리며 컴퓨터를 안고 왔다.
아주 어린 딸아이랑 화상캠을 들고 와서는
상대편 얼굴은 보이는데 본인 얼굴이 상대에게는 보이지 않는단다.
음.... "캠 드라이버가 설치되지 않은것이군" 하고 생각을 굳혔는데
이 마음급한 새댁이 자꾸만 현상에 대한 설명을 해댄다.
속으론 짜증이 났지만 차근차근 설명을 했다.
아니 이 아줌마가 자꾸 자기말만 늘어 놓으며 설명을 한다.
자기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
왜 내 얼굴이 상대에게 보이지 않느냐구?
또 설명을 하고 설치 방법을 보여주면서 실랑이 아닌 실랑이를 하고 있는데...
남학생이 가게에 들어오면서
"저기! 아버지가 집으로 전화를 걸어서 가게 주인을 바꿔달라고 하십니다"하길래
전화 걸어봐! 했더니
휴대전화가 없는데요! 한다.
그래서 가게의 전화를 가리키며
"이걸로 걸어봐" 라고 말하면서 속으로는 이상하다.
먼저 걸던지 아니면 심부름하는 학생이 전화를 걸어서 바꿔주는게 일반적인데...
하고는 하던일을 계속 했다.
학생이 전화를 받아보란다.
여보세요!
어떤일이십니까? 하고 점잖케 물었더니
상대편에서는 컴퓨터 고치는데 얼마입니까? 하고 질문을 한다.
그리고는 연거푸 묻는다.
랜카드는 얼마입니까?
속으로 아! 컴퓨터가 고장이 났나보다! 하고는 얼마입니다. 라고 이야기를 하니
대뜸 담배 뭐시기랑(먼지는 생각이 안난다) 보내주세요! 하고 굵은 톤으로 이야기를 한다.
무슨소린가 하면서 무엇 무엇을 보내면 됩니까? 하고 재차 물으니
학생편에 담배 한 갑을 보내주소! 한다.
뭔가 이상하다.
여자 손님도 있고 어른이 학생에게 담배심부름 시키는것도 이상하고 해서
저기 손님!
학생에게는 심부름이라도 담배를 줄 수 없습니다. 했더니
아. 네! 라고 하는데 목소리 톤이 달라진다.
어라 이놈은 어른이 아니네!
순간적으로 이놈들이 음모를 꾸몃다는 생각이 스쳤다.
전화를 끊고 곧바로 돌아서서는
너! 중학생이지? 하고 물었더니
학생이 놀라서 예! 한다.
너! 이자식이 어디 어른을 속이려 하느냐.
변성기 목소리를 모를줄 아느냐!
학생증 내놔! 했더니 둘러멘 가방을 여는척하면서 학생증 없는데요 한다.
(하긴 있어도 못주지! 그 마음이야 나도 알지)
겁을 좀 줄 요량으로 너 교복 벗어놓고 엄마. 아부지 모시고 와! 했더니
우물쭈물 어찌 할 바를 몰라 한다.
속으론 재미 있어하면서 훈계를 했다.
너 아직 담배필 나이 아냐!
대학가서 그때 펴! 하니
예! 하면서 기죽은 목소리를 낸다.
더 이상 나무래 봤자 들어줄 놈도 아니고 어린놈이니
대충 나무래고는 돌려보냈다.
나 어릴때 생각을 하면서 놈을 나무랬다.
이렇게 당돌하지는 않았는데.
변성기의 목소리를 이용해 사기극을 꾸미다니.
하여간 어린애들이 재미있다.
아! 담배가게가 싫다.
이놈의 중딩이랑 고딩들과 눈치전쟁을 맨날 해야하니.
하긴 얼마 남지 않은것 같다.
이 전쟁도....,